넷플릭스 영화 피노키오 포스터
넷플릭스 영화 피노키오 포스터

동화 피노키오를 사실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와 많은 장인들이 아날로그 수작업 방식으로 만드는 스톱모션 분야에 투자하는 넷플릭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작의 재해석으로 잊고 있던 어릴 적 친구 피노키오를 깨우다

제페토 할아버지는 사랑하던 자식 카를로를 세계 1차 대전의 폭격으로 눈앞에서 잃게 된다. 그 후 제페토는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성당에서 작업하던 성모마리아상의 작품도 중단하고 제대로 먹지도 않고 불행하게 지낸다.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세바스티안 J. 크리켓이라는 귀뚜라미가 제페토가 사는 마을의 솔방울 나무로 이사를 온다. 비가 오던 밤 제페토는 술에 취한 채 귀뚜라미가 사는 솔방울 나무를 베어버린 후 목각인형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술에 취해 인형을 만들다가 제페토는 잠이 들게 되는데 그의 곁으로 푸른 수호자가 나타난다. 그 푸른 수호자는 목각인형에 생명을 심는다. 그리고 귀뚜라미 세바스티안에게 아이가 잘 클 수 있게끔 지켜봐 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수호자는 귀뚜라미에게 소원 하나를 이뤄주기로 한다. 다음날 제페토는 잠에서 깬다. 그런데 어제 술에 취해 만들었던 목각인형 피노키오가 제페토의 아들이라며 소개한다. 제페토는 피노키오는 내 아들이 아니라고 하며 가둬 버린다. 제멋대로인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찾아 성당에 간다. 성당의 사람들은 피노키오가 악마가 들린 인형이라며 두려워한다. 피노키오는 본인이 인형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코가 길어지게 된다. 그리고 제페토는 길어진 피노키오의 코를 다시 줄여준다. 그리고 마을의 시장이 찾아와 피노키오를 학교에 보낼 것을 독려한다. 그래서 피노키오는 제페토의 아들이었던 카를로의 교과서를 들고 학교에 가게 된다. 학교에 가던 도중 피노키오는 서커스 단장의 꼬임에 속아 그와 계약하고 학교가 아닌 서커스 극단으로 향하게 된다.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는 피노키오는 서커스 극단의 인기 배우가 된다. 제페토는 극단으로 피노키오를 찾아와 서커스 단장과 다툰다. 그런데 싸움에 휘말린 피노키오가 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죽음의 수호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죽음의 수호자는 피노키오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기에 죽을 수도 없다고 한다. 그렇게 영안실에서 피노키오는 다시 살아난다. 살아난 피노키오를 본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가졌으니 군대에 보내야 한다고 한다. 피노키오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생각이 많아진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자기 아들이었던 카를로처럼 착하지 않다며 화를 내고 짐이 된다는 심한 말을 한다. 제페토의 짐이 되기 싫은 피노키오는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서커스 극단을 찾아가 서커스 배우 일을 시작한다. 피노키오는 극단에서 열심히 일을 했으나 서커스 단장은 제페토에게 돈을 보내지 않는다. 피노키오는 서커스 단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중요한 공연을 망치게 되고 공연 도중 총살당한다. 다시 죽음의 요정을 만난 피노키오는 다시 살아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그리고 피노키오를 그리워하는 제페토는 배를 타고 피노키오를 찾아 항해하던 도중 바다 괴물에게 잡아 먹힌다. 여러 배신을 당하며 바다에 떠돌던 피노키오도 바다 괴물에게 잡아먹히게 되며 제페토를 만나게 된다. 피노키오는 바다 괴물 뱃속에서 일부러 거짓말을 해서 코를 길게 하여 제페토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다가 또다시 죽음의 수호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제페토를 살리기 위해 영생을 포기하고 죽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지켜본 귀뚜라미는 푸른 수호자에게 피노키오가 다시 살 수 있도록 지난번에 약속했던 소원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피노키오는 제페토의 진정한 아들이 되어 다시 살아난다. 제페토는 나이를 먹고 세상을 떠나고 귀뚜라미도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피노키오는 성냥갑에 귀뚜라미를 넣고 가슴속에 품고 다니며 이야기는 끝난다.

따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장인정신의 스톱모션

이 영화를 본 이후 제작 과정 영상을 보게 되었다. 당연히 CG로 만든 영화인 줄 알았으나 수작업 스톱모션으로 하나하나 만든 것이었다니 매우 놀랐다. 그리고 아직 이렇게 수작업 스톱모션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전문가가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다. 또한 연주하는 악기도 금관악기가 아닌 목관악기만을 사용했다는 디테일에도 놀라움의 연속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뀐 세상에서 대중적이지 않고 많은 시간과 노력에 드는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넷플릭스도 대단하게 생각하게 된다. 피노키오에 따듯한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기 때문에 나의 어릴 적 아날로그 시절의 친구였던 피노키오를 깨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스톱모션 분야의 영화도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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