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봉준호 감독의 수상작 영화 기생충의 스토리 요약과 결말, 영화에서 다루는 사회 부조리와 그의 한국 영화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한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있는 두 가족의 이야기
봉준호 감독은 전작인 설국열차에 이어 계층이라는 키워드를 영화에 잘 녹여내는 감독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며 전 세계에 어느 곳에서나 있는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에 관한 이야기를 두 가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완전히 다른 두 가족이 얽히게 되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쓴웃음을 자아낸다. 하위계층인 기택의 가족은 열악한 반지하에서 근근이 피자 상자를 접어가며 소액의 돈을 벌며 하루하루 연명하듯 살아간다. 반지하에 사는 그들에게 집에서 가장 높은 것은 화장실의 변기이다. 와이파이도 잡기 힘든 지하에서 사는 그들은 화장실의 변기 위에 올라야만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장남 기우의 친구인 명문대생 민혁이 수석을 들고 찾아온다. 민혁이 유학 가 있을 동안 다혜의 영어 과외를 맡아 달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기우는 4년째 대학에 합격을 못 한 재수생이기에 기정에게 재학증명서 위조를 맡긴다. 기우는 위조된 재학증명서를 들고 언덕길을 올라 다혜네 집을 찾아간다. 다혜의 어머니인 연교는 민혁의 소개로 왔으니 서류는 필요 없다고 한다. 그렇게 부잣집에서 과외선생을 하게 된 기우는 다혜의 동생 다송의 그림을 보더니 제시카라는 미술 과외선생이 있다며 슬쩍 이야기한다. 연교는 제시카 선생님을 보고 싶다고 하고 그렇게 기우의 동생 기정도 부잣집에서 다송의 과외선생 노릇을 한다. 이번엔 기정이 동익의 운전기사를 잘리게 만들고 그 자리에 기택을 추천한다. 그렇게 동익의 운전기사 된 기택은 가사도우미인 문광을 잘리게 만들어 아내인 충숙까지 가사도우미로 끌어들인다. 그렇게 기택의, 네 가족은 모두 부잣집으로 취업하게 된 것이다. 다송의 생일날 동익의 가족들은 캠핑하러 가기로 한다. 부잣집이 비는 것이다. 기택의 가족들은 부잣집에 모여 본인들의 집인 것처럼 술도 마시고 목욕도 즐기며 부잣집 주인 행세를 한다. 그러던 와중 문광이 두고 간 게 있다며 집을 찾아온다. 두고 간 것은 지하에 있는 남편 근세이다. 그렇게 충숙과 문광은 지하에서 뒹굴며 싸우게 된다. 하필 그날은 폭우가 심했다. 연교는 비가 많이 와서 캠핑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라면을 끓여 놓으라고 한다. 근세와 문광을 지하에 가두고 네 가족은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가 비를 맞으며 빠져나간다. 하지만 폭우가 워낙 심해서 기택의 가족이 사는 반지하 집은 비에 잠겨 버렸다. 비가 갠 다음날 동익의 가족은 다송의 생일파티를 열기로 하고 기택 가족도 참여하게 된다. 다송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중 기우와 기정은 근세에 당하게 되고 기정은 칼에 찔려 죽게 된다. 이에 화가 난 충숙은 바비큐 쇠꼬챙이로 근세를 찌르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던 동익은 냄새가 심하다며 코를 막는다.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한 충동에 휩싸인 기택은 도끼로 동욱을 죽이게 되고 그 부잣집 지하에 숨어서 제2의 근세가 되어 기생충처럼 살아간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기우는 돈을 많이 벌어 그 집을 사겠다는 꿈을 꾼다.
전 세계 공통의 문제, 빈부격차
빈부격차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다. 또 현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평등을 강조하지만, 해결될 수 없는 암묵적인 사회적 구조가 되어 버렸다. 봉준호 감독은 화목하지만, 전혀 다른 두 가족을 소개한다. 높고 안전한 곳에 살고 풍요롭게 살고 있는 동익의 가족과 낮고 위험한 곳에서 근근이 살고 있는 기택의 가족 이렇게 두 부류로 가족을 나눴기 때문에 더 극적인 효과를 가져왔지만 보면서 그저 웃으며 볼 수만은 없는 빈부격차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세계에서도 통하는 봉준호 그리고 한국 영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란 영화로 한국 영화계의 위상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분의 수상을 하였기 때문이다. 수상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다음 감독의 차기작은 어떤 사회문제를 우화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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